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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덕후의 삼국지8리메이트 총평
작년 도쿄게임쇼에서 코에이 테크모의 이시가와 히사츠구 프로듀서님께 왜 8편을 리메이크했는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이시가와 프로듀서님께서는 여러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대항해시대’ 리메이크가 성공을 거둔 것을 보고, ‘삼국지’도 다시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삼국지 8>의 ‘무장제’ 시스템을 살린 리메이크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겉으로 보면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는 그래픽만 조금씩 달라지는 게임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군주제와 장수제 도입, 주(州) 점령을 위한 전역 기능 추가, 능력치를 100 이상으로 키울 수 있는 등 시스템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한 상대 무장과의 관계를 1~100 수치나 ‘지기’, ‘호의’ 같은 표현으로 다르게 표시해주는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었죠.
특히 <삼국지 8>은 두 번째 장수제 시스템을 도입한 작품으로, ‘관도대전’이나 ‘적벽대전’과 같은 큰 사건별 시나리오로 나누지 않고, ‘오관참장’이나 ‘강유의 등용’ 같은 세부 사건을 바로 플레이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방랑군을 지휘하여 황건적이나 오두미교도처럼 약탈이 가능하고, 악명 시스템이 추가되어 악명에 따라 다양한 장단점이 생기는 것도 이 작품만의 독특한 점입니다.
결론적으로 <삼국지8 REMAKE>는 꽤 잘 만들어진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주요 기능들이 잘 재현되었으며, 전투 속도가 더 빨라져 집중력도 높아졌습니다. 장수제 시스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인간 군상의 드라마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원작에는 없었던 새로운 기능들도 추가되어 몰입도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 리마스터와 리메이크가 유행하고 있는데,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는 항상 ‘재탕’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이번 리메이크도 이런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웠지만, 탁월한 복각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한 것 같습니다. <삼국지8 REMAKE>는 실망스러웠던 전작들보다 훨씬 할 만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한국 지사가 철수하면서 CD에 담겨 있던 한국어 버전 <삼국지 8>을 공식적으로 구하기 어려워졌는데, 이번 리메이크 소식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삼국지8 REMAKE>가 아니라 <삼국지15>로 나왔다 하더라도 옛날 게임을 다시 하는 느낌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